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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 서밋(APEC CEO SUMMIT)에서의 두 주목할 만한 순간

📑 목차

    2025년 10월 29일, 경북 경주에서 열린 APEC CEO SUMMIT 기간 중 한국 문화와 창의산업이 단번에 주목을 받는 두 가지 장면이 등장했습니다. 하나는 고대에서 온 유물, 또 하나는 현대 문화 아이콘입니다. 각각은 과거와 현재, 그리고 미래를 잇는 ‘문화 브릿지(다리)’로서 중요한 메시지를 던졌습니다.

     


    ① 신라 천마총 금관(모형)의 전달

    이날 행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의 고대 유물인 천마총 금관의 모형을 선물했습니다. 

    • 천마총 금관은 고대 신라(新羅)의 왕권과 신성함이 담긴 대표적 유물로, 산(山)자형 장식과 사슴뿔 모양의 ‘세움장식’, 굽은옥·달개 등의 장식이 특징입니다. 
    • 이 선물 행위에는 단순한 외교 선물이 아닌 ‘문화외교’적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. 유물의 역사성은 한국이 지닌 전통과 정체성을 상징하고, 이를 모형으로 제시함으로써 한국이 과거의 유산을 현대·미래와 잇는 문화강국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됩니다.
    • 특히 APEC의 주제가 ‘연결(Bridge)’였다는 점에서, 이 금관 모형은 과거와 현재, 한국과 세계를 잇는 하나의 상징으로 작용했습니다.

    이처럼 고대 유물을 현대의 국제무대에서 활용한 것은 한국 문화의 뿌리를 세계에 보여주는 동시에, 문화자산이 단순히 보존되는 물건을 넘어 ‘외교·소프트파워’의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드러낸 사례라 볼 수 있습니다.


    ② BTS RM의 기조연설

    같은 날, BTS의 리더 RM은 APEC CEO SUMMIT에서 기조연설자로 무대에 올랐습니다. 이는 K-팝 아티스트가 이 회의의 공식 연사로 나선 첫 사례입니다. 다음
    연설의 핵심 내용과 메시지는 다음과 같습니다.

    • 연설 주제: “APEC 지역 내 문화산업과 K-컬처의 소프트파워” The Times of India+1
    • RM은 K-팝의 성공 비결로 “한국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다양성을 존중하고 세계 문화를 포용해왔다”고 말했습니다. 
    • 그는 이러한 설명을 위해 한국 전통 음식 ‘비빔밥’에 비유했습니다. “‘비빔밥처럼’ K-팝은 한국의 미학·감정·시스템 위에 힙합, R&B, EDM 등을 섞어 새 콘텐츠를 창조한다”는 것이었습니다. 
    • 또한 그는 “문화산업은 단순한 오락이 아니라 국경을 넘어 마음을 잇는 다리(bridge)가 될 수 있다”고 강조하며, 각국의 창작자들에 대한 지원과 자유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도 뜻을 담았습니다. 

    이 연설을 통해 RM은 단지 팝스타가 아니라 글로벌 문화담당자로서의 위상을 보여주었고, K-컬처가 한국을 넘어 아시아·태평양 지역 그리고 세계문화 담론의 중심으로 진입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.


    ③ 왜 이 두 장면이 중요했나

    이 두 가지 장면은 여러 층위에서 의미가 있습니다.

    • 문화외교의 확장: 금관의 선물과 K-팝 아티스트 RM의 연설은 ‘문화’가 단순히 관광자원이거나 국내 흥밋거리 수준을 넘어, 국제외교와 국제경제 논의의 맥락 속으로 들어왔음을 보여줍니다.
    • 과거 ↔ 미래의 연결: 천마총 금관이 과거 한국의 황금문화와 왕권을 상징한다면, RM과 K-팝은 현재·미래 한국이 세계 문화시장에 제시하는 이미지입니다. 이 둘이 함께 등장함으로써 ‘뿌리로부터 미래로’ 나아가는 문화적 흐름이 시각화되었습니다.
    • 소프트파워의 실질화: 문화산업과 창의산업이 경제·정책담론의 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. RM이 “창의성과 다양성이 인간의 가장 큰 잠재력”이라 말한 것은 단순히 예술적 선언이 아니라 글로벌 산업 담론으로서의 문화의 위상을 시사합니다.
    • 한국의 브랜드 가치 증진: 한국은 이 장면들을 통해 ‘문화강국’으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국제무대에 다시 확인시켰습니다. 역사유산과 현대문화가 함께 언급된다는 것은 한 국가가 지닌 문화의 시간적 깊이와 폭을 동시에 보여주는 셈입니다.

    ④ 맺음말

    경주에서 열린 이번 APEC CEO SUMMIT은 단순히 경제·무역 논의의 장이 아니라 문화·창의산업이 함께 논의되는 자리였습니다. 이 맥락에서 천마총 금관 모형의 전달과 BTS RM의 기조연설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상징적 서사를 만들어냈습니다.
    한국은 이제 고대 유물의 전시나 K-팝의 공연을 넘어서, 문화자산을 외교·경제·산업의 핵심언어로 활용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인상을 남겼습니다.

    두 장면 모두 “문화가 연결하고, 문화가 미래를 열고, 문화가 국가를 대표한다”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. 과거와 미래, 국내와 세계, 전통과 창의가 이어지는 ‘다리’로서의 문화. 이번 APEC 행사는 그 연결고리를 광범위하게 시각화한 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.